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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2021-12-08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폐기물 처리 사업서 ‘금광’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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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올해의 기업시민] 종합 환경 서비스 세계 시장 도약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올해 건설업계가 집중한 사업은 환경이다. 이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재활용, 즉 폐기물 처리 사업이다. 폐기물 처리 자체가 하나의 사업인데다 이를 이용한 자원 순환 사업 또한 부가가치가 높아서다. 국내 건설사 중 이 사업의 가치를 전망하고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뛰어든 기업이 태영그룹이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2세 경영’ 5년차인 2004년 태영건설 자회사로 태영환경(현 에코비트)을 만들었다. 건설업에 폐기물 사업을 선진적으로 이식하고 정착시켜 미래성장 동력으로 20여년 가까이 이끌며 노하우를 쌓았다.

이후 2019년 아이에스동서가 국내 최대 건설폐기물 업체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며 폐기물업계에 발을 디뎠다. 같은 해 동부건설도 건설폐기물 처리 기업 WIK중부, WIK환경, WIK경기, 용신환경개발 등 4개 회사를 인수하고 동부엔텍으로 물적분할해 사업을 활성화 했다.

최근에는 아이에스동서, 동부건설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들도 폐기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영그룹은 윤 회장의 혜안으로 건설업계 재활용 사업의 선봉장을 맡았다.

 


SK에코플랜트에 ‘에코’ 노하우 전수
 


2021년 친환경사업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건설사는 단연 SK에코플랜트다. 그런데 SK에코플랜트의 에코 사업 뿌리에 태영건설이 있다. 2010년 SK디스커버리와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는 에코비트의 전신인 TSK코퍼레이션의 지분 25%를 각각 사들여 태영건설과 합작투자회사로 운영해왔다.

SK에코플랜트는 이전까지 환경 관련 사업을 하지 않은 터라 태영그룹과 함께 TSK코퍼레이션을 운영하며 사업노하우를 쌓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물 처리 사업의 매력은 높은 성장성과 진입장벽에 있다.


폐기물은 대개 매립·소각 또는 재활용된다. 우선 매립에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악취나 침출수 등 환경문제가 발생한다. 폐기물 소각 시에도 다이옥신 등 인체에 유해한 환경규제 물질이 생긴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 반대로 정부 인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입장벽이 높다.

반면 일단 지정되면 규정에 맞춰 사업하는 이상 인허가가 취소될 가능성은 적다. 폐기물이 늘어나는 추세에 처리단가도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시장 규모는 2019년 17조4000억원에서 올해 19조4000억원, 2025년에는 23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4년 만에 4조3000억원, 즉 올해부터 해마다 1조원씩 성장하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TSK코퍼레이션 보유 지분 모두를 매각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조6000억원 상당 국내 중소 폐기물업체를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며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TSK코퍼레이션, 에코비트로 새 출발



태영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TSK코퍼레이션을 태영건설 자회사에서 그룹 내 계열사로 이동시켰다. 그만큼 TSK코퍼레이션의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태영그룹의 미래로 불리는 TSK코퍼레이션의 자산은 ▲2018년 4756억원 ▲2019년 7557억원 ▲2020년 6월 7835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최근 KKR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에코비트’로 사명을 바꾸고 사세 확장에 나섰다. 10월 TSK코퍼레이션·에코솔루션그룹의 기존 주주사인 TY홀딩스(태영그룹 지주사)와 KKR이 각각 지분을 50%씩 취득해 합병법인을 출범시킨 것이다.


종합환경기업을 표방하는 에코비트는 TSK코퍼레이션이 담당하던 수·폐기물 처리와 에코솔루션그룹이 담당하던 의료·산업 폐기물의 매립 및 소각 시스템의 강점을 더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에코비트는 경기·영남·호남 등 전국 산업폐기물 소각장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합병법인은 연 매출 약 83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폐기물 사업 외에도 TSK코퍼레이션이 일궈온 수처리, 에너지 등의 사업을 더해 ▲워터(수처리) ▲그린(매립) ▲에너지(소각) ▲미래 사업 등 4개 비즈니스 유닛(BU)으로 크게 나눴다. 이 BU 안에서 수처리, 매립 및 소각 역량을 통합하는 밸류체인 구축도 완성했다.


에코비트는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해 연관 사업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 차원에서 최근 소각업체인 명성환경을 인수했으며 다른 환경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폐기물 처리 포트폴리오 전략을 갖춘데 더해 운반·처리·에너지로 이어지는 효율성을 높이면 환경사업 가치사슬을 보다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비트 출범 당시 최인호 총괄대표는 “매립·수처리 및 소각이라는 환경산업을 대표하는 세 개 중심축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선도적인 종합 환경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걸음 더 도약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볼트온 전략 추진을 통해 기술 및 시설 등 당사가 구축한 가치사슬을 더욱 공고히 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