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와 폐기물처리 사업 등을 하는 종합환경 전문기업 TSK코퍼레이션이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3조원(시가총액 기준)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 회사는 국내 수처리 시설통합운영관리(O&M) 시장에서 가장 많은 운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최대주주이며 SK건설·SK디스커버리, 삼양사도 지분을 갖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비전 선포식을 열고 올해를 ‘국내 환경산업 1위’와 ‘글로벌 비즈니스 도약 원년의 해’로 정했다. 이 회사는 중국(수처리 소재)과 베트남(폐수처리장), 아랍에미리트(원자력발전소)에 해외법인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석 TSK코퍼레이션 사장은 “사업 다각화와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환경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 한 부서에서 출발
TSK코퍼레이션은 종합환경기업으로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환경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하·폐수 처리 △하·폐수 재이용 △순수·초순수 처리 △원자력·화력 발전용수 처리 △해수 담수화 △폐기물 에너지화(소각·연료화·스팀·발전) △폐기물 최종 처리(매립) △토양 정화 △도시광산 사업 등이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의 한 부서로 출발했다. 1996년 공공환경기초시설 민간위탁법이 통과되면서 태영건설이 관련 부서를 설치해 운영사업을 시작한 게 시초다. 태영건설은 국내 공공하수처리장 최다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태영건설이 시설통합운영 방식으로 처음 수주한 사업은 하루 처리용량 8만㎥ 규모의 경북 김천 공공하수처리장이다. 2004년 TSK코퍼레이션 법인 설립 이후 김천 공공하수처리시설은 복합화를 통해 하수처리장과 폐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시설, 건조시설,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 소각시설,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운영 관리하는 대표적인 환경 복합단지로 자리잡았다.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
TSK코퍼레이션은 2010년 태영그룹과 SK그룹(SK건설·SK케미칼) 간 합작사업 약정 체결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수처리 운영관리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차례 폐기물 관련 회사를 인수하면서 폐기물 에너지 및 처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TSK그린바이로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엔 TSK이엔이와 TSK그린에너지를 사들였고, 2014년엔 에코시스템까지 인수했다. 이를 통해 TSK코퍼레이션의 폐기물 에너지 및 처리사업은 TSK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탈바꿈했다.
TSK코퍼레이션은 토양 정화 및 도시광산 사업과 같은 자원순환사업도 펼치고 있다. 토양정화사업은 군부대 이전과 대규모 재개발을 할 때 기존 오염된 토양을 오염 원인과 부지 특성에 따라 최적화한 정화공법을 설계해 시공하는 것을 말한다. TSK코퍼레이션은 충남 장항 제련소와 경남 창원의 유니시티 개발 부지 등 대규모 토양정화사업 수주를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폐가전제품과 폐전지, 태양광 폐모듈 등에서 값어치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사업에도 진출했다. 버려진 제품에서 금, 은, 백금 등의 금속자원을 회수해 산업 원료로 재공급하는 사업이다. 도시광산사업은 TSK코퍼레이션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2017년 관련 사모펀드(PEF) 지분 투자로 도시광산사업을 키우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TSK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제품 본연의 효용가치가 끝난 자원을 다시 원자재로 재생산하고, 에너지로 재활용해 지구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자원순환사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폐수 처리장 등 수처리를 시작으로 폐기물 에너지 및 처리 사업, 토양정화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TSK코퍼레이션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117억원이던 매출이 5년 만인 지난해 5044억원을 기록해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억원에서 671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작년 13.3%로,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8.3%)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전문성 강화
TSK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주요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쪽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 강화와 함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우선 폐기물 최종 처리(매립) 자회사 3개사를 에코시스템으로 통합했다. 수처리 소재 사업부문은 물적분할(법인 분할)해 TSK엠엔에스를 설립했다. 수처리 사업부문에 해당하는 O&M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TSK워터도 출범시켰다. 폐기물 사업과 수처리 사업을 양축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것이다. 이를 통해 TSK코퍼레이션의 자회사는 △TSK워터(공공환경기초시설) △휴비스워터(산업용 수처리 시스템) △TSK엠엔에스(수처리 약품) △TSK그린에너지(폐기물 연료화·스팀 공급·발전) △에코시스템(폐기물 최종 처리) △센트로(폐기물 최종 처리) 등 6개사로 정리됐다.
TSK코퍼레이션은 올해 1월 인수한 휴비스워터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휴비스워터는 발전소 수처리 관련 4대 핵심 기술(순수 제조기술, 복수탈염, 해수전해, 중기화학세정)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선진업체 수준의 기술력도 확보했다. 국내 발전소 수처리 사업에서 검증된 휴비스워터를 앞세워 해외 발전소 수처리 사업을 적극 수주한다는 목표다.
TSK코퍼레이션은 기업 비전과 인재상 재정립을 통한 성과·직무·보상 등 인사제도 개선으로 효율적인 경영체제도 확립했다.